"제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주세요!"

"제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주세요!"

2014.04.17.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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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누구보다 답답하고 가슴 졸이는 사람들은 바로 실종자 가족들일 겁니다.

앉아서만 소식을 기다릴 수 없는 가족들이 사고 해역을 직접 찾았습니다.

가족들은 파도 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오열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이틀째, 이른 아침부터 실종자 가족 백수십 명을 실은 배가 팽목항을 떠납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힘 없이 담요를 걸친 가족들.

아무리 파도가 거세도 사고 현장을 두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 눈물을 훔치고 또 훔치는 아버지.

저 멀리 사고 해역이 가까워지고 수색하는 선박들이 보입니다.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기 보이는, 배들 많이 떠있는 데가 사고 현장입니다."

희뿌연 바다, 수면 위에 가까스로 드러난 세월호가 보입니다.

"저기 상어꼬리처럼…, 다 가라앉아서 아무 것도 없는 거 아냐."

우리 아들, 우리 딸.

어디에 있을까.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 무서울까.

바라보는 가족들은 가슴이 찢어집니다.

"엄마 왔다! 엉엉엉..."

거친 파도와 바람 때문에 구조 작업이 늦어지자 애가 타들어갑니다.

"살려주세요. 우리 애 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안개가 발생해서 10분 후에 팽목항으로 향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계속 날씨가 나빠서..."

배 안에 아직 살아있다는 문자나 전화가 왔다는 말이 들리면 더욱 초조해집니다.

실종자 모두가 나올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실종자 가족]
"학생들이 거의 다 생존해있대요. 살아있대요. 빨리 구조 좀 해달라고 문자가 왔어요."

[인터뷰:실종자 가족]
"배가 지금 가라앉고 있으니까 빨리 살려달라고 그렇게 카톡이 왔대요. 마지막 카톡이 7시 30분에 왔대요."

제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달라는 가족들의 외침이 바다 가득 울려 퍼집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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