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기울어져 아수라장...필사적으로 버텼다"

"선박 기울어져 아수라장...필사적으로 버텼다"

2014.04.16. 오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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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불과 30-40분만에 90도까지 기울어졌다는 게 구조된 승객들의 이야기입니다.

기울어지는 배 안에서 승객들은 필사적으로 버텼습니다.

이 당시, 배 안의 긴박했던 상황,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울어진 배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화면입니다.

바다 수평선과 비교하면 배는 벌써 50도 가량 기울어졌습니다.

구명 조끼를 입고 선실 안에서 눕거나 벽에 기댄 승객들이 보입니다.

밀려 떨어지지 않도록 가까스로 벽에 의지한 모습입니다.

어쩔 줄 몰라하는 승객들에게 안내 방송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까 움직이지 마세요."

[인터뷰:장현정, 단원고 2학년]
"그 자리에 있으라고 그래서 계속 있었는데 나중에 되니까 물 갑자기 차오르고 그래서 정신 없었어요. 애들 무서워가지고 소리지르고 살려달라고 막 그러고."

또 다른 동영상에서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승객들 모습이 보입니다.

기울어진 배 때문에 거의 눕다시피 기둥이나 벽에 기대 한 마디도 하지 못합니다.

[인터뷰:양인석, 구조 탑승객]
"거의 한 70도 이상 기울은 거에요. 이게 구조 헬기가 온 상황이고, 이 때가 제일 긴박한 상황이에요. (갑자기 확 기울어진 거에요?) 갑자기 1분 사이에 이렇게 기울어졌어요."

전남 해경이 구조를 위해 접근합니다.

간신히 난간에 매달려 있던 승객들이 하나둘씩 미끄러지듯 밖으로 나옵니다.

배는 이미 90도 가까이 기울었습니다.

[인터뷰:구조된 탑승객]
"구명조끼 입고 위험하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계속 그 방송을 한 10번 했어요. 애들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고, 일부 학생, 움직인 애들만 산 거라니까."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여객선, 그 긴박했던 순간에 필사적으로 버틴 승객들, 이후 배는 완전히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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