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 필사의 구조 '2시간'

"한 명이라도 더..." 필사의 구조 '2시간'

2014.04.16.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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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객선이 중심을 잃은 뒤 가라앉기 까지는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두 시간 동안 구조대들은 일분일초를 다투며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필사의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망망대해에 처박힌 여객선 갑판 위, 온 힘을 다해 시설물을 붙잡고 버티고 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구조 보트,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보트로 올라탑니다.

[인터뷰:박용운, 사고 여객선 탑승자]
"배가 사람이 서있지를 못해요. 90% 가량은 넘어간 상태거든요."

뒤집어 지기 일보직전, 공포와 사투를 벌이며 온 힘을 다해 난간을 붙잡고 버팁니다.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고정 시키고, 아슬아슬, 중심을 잃을까,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보트에 올라타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인터뷰: 구조대원]
"앉아 앉아 앉아..."

어둠과 추위에 떨던 여고생들, 팔과 다리에 힘이 풀려 보트에 올라탈 힘도 없습니다.

물에 젖은 무거운 몸을 온 힘을 다해 끌어올립니다.

[인터뷰:최민지, 안산단원고 2학년]
"아무 것도 안보이고 물살에 휩쓸려서 아예 잡을 것도 없어서 갑자기 몸이 뜨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위에 있는 선반 코드 같은 걸 치우고 올라왔어요."

가라앉은 배 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 애타게 기다리던 구조 보트가 나타나자 하나 둘 물 위로 뛰어듭니다.

한참만에 보트에 사람들을 실었지만 혹시나 한 명이라도 더 나타날까 현장을 떠날 수 없습니다.

하늘에선 구조 헬기가 미쳐 뛰어내리지 못한 승객들을 구조하느라 온종일 분주했습니다.

안전한 구조를 위해 커다란 바구니까지 동원됐고, 특공대원들은 외줄을 타며 한 명 한 명, 소중한 생명들을 헬기로 안내했습니다.

일분일초를 다투며 진행된 2시간 동안의 필사의 구조작업.

하지만 여객선의 침몰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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