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 "쾅 소리와 함께 침몰 시작"

세월호 생존자 "쾅 소리와 함께 침몰 시작"

2014.04.16.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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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는 쾅하는 굉음과 함께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월호가 뭔가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사고 원인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쾅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

세월호 생존자 일부는 사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인터뷰:강인환, 생존자]
"파도는 잔잔한 편이었고 그냥 출항하다가 배가 급속하게 배가 출렁거리고 기울었어요."

이 같은 증언이 맞다면 큰 소리와 함께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매우 짧은 시간에 가라앉았습니다.

뭔가 큰 충격을 받은 뒤 선체가 순식간에 크게 파손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충격의 원인이 무엇이냐?'인데, 현재로선 암초일 가능성이 가장 많이 제기됩니다.

배가 암초에 정면으로 부딪힌 뒤 움직이면서 배 옆면까지 찢겨 나갔다면 빠른 시간 안에 침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는 뚜렷한 암초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어 이마저도 확신하기는 이릅니다.

고정된 암초가 아닌 큰 원목 등 부유물이나 잠수함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선체 결함 가능성입니다.

'쾅' 소리와 함께 단 2시간 만에 침몰했다면 내부에서 큰 폭발이 먼저 일어나 침몰이 빠르게 진행됐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당시 쾅 소리가 다른 소리였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배에 충격을 준 소리가 아닌 배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배 위에 있는 물체가 부딪힌 소리라는 겁니다.

[인터뷰:세월호 관계자]
"기울어진 다음에 배 간판 위에 컨테이너 같은 것들이 떨어지면서 퉁 퉁 소리가 나긴 했는데..."

현재로선 모든 사고 원인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침몰한 세월호을 끌어 올려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사고 원인이 좀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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