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만 5살' 남자아이 여탕 출입구 이번엔 막히나?

[중점] '만 5살' 남자아이 여탕 출입구 이번엔 막히나?

2014.04.16.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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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행법상 만 5살 이상 남자아이는 엄마를 따라 대중목욕탕 여탕에 들어갈 수 없고, 아빠를 따라 남탕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발육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지면서 여탕에 오는 남자아이 나이를 더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해묵은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만 5살 이상 남자아이는 여탕 출입금지' 대중목욕탕은 보통 이 기준에 맞춰, 엄마를 따라오는 남자아이를 구분해 여탕에 들여보냅니다.

만 5살 이상이면 남녀 신체의 차이를 인지하고, 일부 여성은 수치심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국목욕업중앙회 관계자]
"간혹 시비가 창구에서 있었던 일이고. 문제의 핵심은 아이를 들여온 엄마와 또 그 부딪히고 있는 우리 이용객 간의 불편했던 관계잖아요."

아이들 발육 상태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게 고민의 발단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목욕업중앙회는 최근 여탕 출입 가능 연령을 한 단계 낮추자고 다시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현행법은 여탕에 만 5살 이상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들어오면, 업주에게 3백만 원의 과태료를 물립니다.

연령을 급격하게 낮추면 혼란을 부를 수 있어, 일단 '만 5살 이상'에서 만을 빼고 '5살 이상'으로만 바꾸자는 절충안을 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목욕업중앙회의 건의에 따라 연령 변경이 필요한지 일단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보건복지부 관계자]
"지금 10년이 지났는데 애들이 많이 커지고 한데 이걸 한 번 더 줄이는 게 필요하지 않냐라는 주장이었어요. 목욕업 협회의 주장은. 그냥 그래서 그게 맞는지 안 맞는지 보는 거죠."

하지만 여탕에 남자아이를 데려오는 엄마들의 상황과 가정 형편이 제각각이고, 개인 성향도 다양해 의견이 엇갈립니다.

[인터뷰:김복녀, 서울 성북동]
"아무래도 그 여성들인데... 좀 민망해요. 엄마들이 민망한 거 같아. 애들이 엄청나게 요즘엔 뭐 성숙하더구먼."

[인터뷰:정옥기, 서울 동소문동]
"아가씨들은 좀 불편하게 쳐다보기도 하는데 근데 할머니들은 다 이해하셔서 데리고 가는데. 그렇다고 얘를 안 씻길 순 없잖아요. 그래서 나이가 좀 걸리긴 하죠."

만 5살 이상 남자아이의 여탕 출입을 금지한 현행 기준은, 지난 2003년 만 7살 이상에서 한차례 낮춰진 겁니다.

예전처럼 검토만 하다 다시 유야무야 될지, 아니면 실제로 하향 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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