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고객정보 해킹해 드려요"...일당 적발

"경쟁업체 고객정보 해킹해 드려요"...일당 적발

2014.04.02.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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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킹한 고객 정보 3천 만건을 유통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경쟁업체 회원 정보 등을 빼내달라는 주문에 따라 맞춤형으로 정보를 해킹해 유통했습니다.

조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꽃배달 업체 대표 44살 박 모 씨는 영업이 잘 안되자, 경쟁업체 손님을 빼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박 씨가 접촉한 곳은 33살 연 모 씨 일당이 운영하는 사이트였습니다.

'없는 정보 없음. 맞춤형 정보 제공 가능' 등으로 인터넷에 개인정보를 판다고 글까지 올려 놓고 있었습니다.

박 씨는 여기서 500만 원을 주고 꽃배달 경쟁업체 3곳의 회원 정보 29만여 건을 사들였습니다.

더 나아가 구매력이 있을 것 같은 골프사이트와 인터넷 쇼핑몰 고객들의 정보까지 천만 건의 개인정보를 더 샀습니다.

연 씨가 불법적으로 맞춤형 고객정보를 팔 수 있었던 것은 해킹이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해커들에게 해킹을 의뢰한 뒤 개인정보를 건네받아 유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012년 5월부터 최근까지 2년 동안 이들이 유통한 개인정보는 3천 100만 건이나 됩니다.

[인터뷰: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수2부 부장]
"단순히 개인정보를 유출해서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서 경쟁업체 회원정보를 해킹을 청탁받아 개인정보를 해킹해서 판매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검찰은 해킹한 정보를 유통한 연 씨 등 3명과 꽃배달 업체 대표 박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또, 연 씨에게 개인정보를 건넨 해커들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사법공조를 통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쟁업체 정보를 빼내 영업에 활용하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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