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8천억 사기 대출'...금감원 간부도 연루

'1조 8천억 사기 대출'...금감원 간부도 연루

2014.03.19.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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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8천억 원에 달하는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모두 8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사상 최대인 이번 사기 대출 사건에 금감원 간부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사기 대출 받은 금액이 1조 8천억 원인데요, 금감원 관계자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죠?

[기자]

허위 매출채권과, 세금계산서 등을 이용한 1조 8천억 원대 사기 대출 사건의 배후에는 금융감독원 간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 자체 감찰 결과, 50살 김 모 팀장이 협력업체 대표에게 금감원 조사 사실을 알려 해외로 도피하도록 도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김 팀장이 이전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는 등 협력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팀장은 해외로 도피한 주범 49살 전 모 씨 등과 어울려 다니며 해외 골프 접대와 뇌물을 받고, 전 씨가 사들인 국내 농장의 지분까지 챙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감원은 김 팀장을 직위 해제하고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김 팀장과 그 윗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1조 8천억 원, 대체 어떻게 대출받아서 어디에 사용한 것인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사기 대출을 받은 협력업체들은 가짜 매출채권과 세금계산서 등을 이용했습니다.

가짜 서류를 만드는 과정에서 KT ENS 직원 51살 김 모 씨가 회사의 법인 인감도장을 몰래 사용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KT ENS는 이 도장을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기거나, 아무나 사용할 수 있게 책상에 놓아두는 등 허술하게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를 당한 금융기관 역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금융기관들은 대기업인 KT의 자회사 KT ENS가 매출채권을 양도한다는 내용의 승낙서만 믿고 거액을 대출해줬는데요.

금융기관들은 이들 업체가 낸 가짜 서류들이 진짜인지 제대로 확인조자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기대출 행각을 벌인 업체 관계자들은 고급 별장과 명품시계, 값비싼 외제차를 구입해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모두 8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범 전 씨는 이미 사법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전 씨에 대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추적하고 있지만, 전 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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