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 말자, 똥개 어떻게 바뀌었나...개명허가 20년

숙자, 말자, 똥개 어떻게 바뀌었나...개명허가 20년

2014.03.09.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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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자, 말자, 영자, 순자, 죽자, 예전에 이런 이름 흔했었죠.

이처럼 남들의 놀림감이 되거나 부르기 힘든 이름들, 요즘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데요.

지난 20년 간 법원에서 모두 바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름들이 주로 개명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법원이 개명을 허가한 대표적인 이름들은 먼저, 발음이나 뜻으로 봐서 놀림감이 되는 것들이었는데요.

서동개, 김치국, 변분돌, 구태놈, 홍한심 어떤 이름은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네요.

지하아민, 김희희, 윤돌악.

이 이름들은 왜 개명을 했을까요?

발음상으로도 부르기 힘들고 자칫 잘못 부르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윤마사꼬, 최요시, 김토마스...

한때 이런 외국식 이름도 낯설지만 드물지 않게 접하곤 했지요.

평범한 한국식 이름으로 많이 바꿨다고 합니다.

귀화 외국인들이 한국식 이름으로 바꾼 경우도 있습니다. 축구선수 샤리체프는 '신의 손'으로, 방송인 로버터 할리는 '하일'로 러시아 학자인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는 '박노자'로 지었습니다.

이밖에 악명높은 사람과 이름이 비슷하거나, 출생신고하면서 한자를 잘못 쓴 경우, 성명철학상의 이유로 개명을 원하는 경우, 한자 이름을 한글 이름으로, 또 한글 이름을 한자 이름으로 바꾼 경우도 많습니다.

원래 한번 출생신고서에 오른 이름은 바꾸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지난 95년 이후 대법원이 한시적으로 개명을 허용한 이후 사회 분위기 변화에 맞춰 개명 요건을 완화해 오면서 지금은 허가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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