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이제 중년 남성의 병

화병, 이제 중년 남성의 병

2014.02.28.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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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년 남성들 가운데,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보면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왜 이러는 걸까요?

바로 '화병'이라고 합니다.

중년여성만 걸리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화병은 마음속의 분노와 울분을 억지로 누르다보니 생기는 통증과 불면증 등을 말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화병을 가진 남성을 적외선 촬영한 모습입니다.

얼굴과 상체 쪽이 빨갛게 찍힌 것 보이시죠.

열이 위쪽으로 쏠렸다는 얘깁니다.

이런 화병을 키우다 보면, 열기가 머리와 가슴 부분에 쌓여 각종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그럼, 중년 남성 가운데 화병 환자가 얼마나 늘고 있는지 볼까요?

서울의 한 한방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를 봤더니, 2011년에는 54명에 불과했던 것이 불과 1년만에 139명으로 2.6배나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화병 원인이 뭘까요?

먼저,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찾아오는 갱년기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신체적 변화만 가지고 화병에 걸리진 않습니다.

여기에, 아내와 자녀들의 가시돋힌 말이 더해지면서 병이 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남성들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막말에 덜 민감하지만, 갱년기에 찾아오는 남성의 신체적 변화를 지적하는 아내의 말, 그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자녀들의 말이 가장 큰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 TV를 보고 계신 시청자 분들도 자가 진단 한 번 해보시죠.

먼저,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있으신지, 또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항상 드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여기에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까지 열기가 확확 올라오신다면, 화병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런 증상이 더해지면 좀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의학적인 병은 아닌데, 가슴에 답답함이나 통증이 있다거나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이런 증상이 계속해서 유지가 된다면 중증 화병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화병은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유교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특히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하죠.

참고 살던 며느리, 자식에게도 싫은 소리 안하던 어머니로 살다보니 그동안에는 여성들이 주로 걸리는 병이었는데, 중년 남성들의 삶도 많이 팍팍하고 외로워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해결책은 명상이라고 합니다.

하루 15분, 명상 실천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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