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빙빙...'이석증' 환자 급증!

세상이 빙빙...'이석증' 환자 급증!

2014.02.16.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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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세상이 빙빙 돌면서 어지럽고 속이 심하게 메스꺼운 '이석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어지러워 넘어지면서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여섯 달 전 운전을 하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 당황했던 우경숙 씨.

본격적인 증상은 두 달 뒤 어느 날 아침에 찾아왔습니다.

세상이 빙빙 돌고 앞도 보이지 않아 몸도 가누지 못한 채 쓰러져 구역질만 했습니다.

[인터뷰:우경숙, 이석증 환자]
"아무것도 못 해요. 그냥 아무것도 못 해요. 보이지도 않고 머리로, 뇌가 막 흔들려요. 저 의지와 상관없이 쓰러졌어요. 그리고 저는 증상이 심해서 구토를..."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미세한 움직임을 뇌에 전달해, 몸의 균형을 잡도록 해주는 귓속의 작은 '이석'.

이 이석이 떨어져 반고리관을 돌아다니며 균형을 교란시키는 이석증 환자가, 지난 2008년 이후 불과 4년 새 한 배 반이나 늘었습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통계를 보면 여성인구 10만 명 가운데, 이석증 환자는 809명으로 남성의 2.3배에 이릅니다.

이석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칼슘으로 뼈를 만드는 '칼슘대사'가 잘 안되거나 귀속 혈액 순환 장애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남성보다 칼슘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여성이, 그중에서도 혈액 순환이 안 좋은 노인 환자가 많은 이유입니다.

이석증을 처음 겪는 사람은 뇌졸중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동작을 멈춘 상태에서 1분 정도 있어보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신유리,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석증은 가만히만 계시면 곧 어지러움은 많이 사그라들기 때문에 조금 시간을 두고 경과를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석증은 특히 밤에 잘 때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아침에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무조건 큰 병원 응급실을 찾기 보다는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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