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나도 모르게 턱뼈 녹인다!

'사랑니', 나도 모르게 턱뼈 녹인다!

2014.02.15.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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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니' 하면 이름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랑니 때문에 턱뼈가 녹아 부러지고 얼굴이 일그러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이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정우성 씨.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치아 엑스레이를 찍었다가 가슴 철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금니 잇몸 안에 자신도 모르던 사랑니가 숨어있는데, 주변에 큰 물 주머니가 생겨 턱뼈 상당 부분이 이미 녹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정우성, '사랑니 낭종' 환자]
"많이 놀랐습니다. 전혀 얼굴에서 느껴지는 것도 없었고, 그랬다가 낭종이라는 게 있다고 하니까 많이 놀랐고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잇몸 속에 숨어있는 이른바 '매복 사랑니'에 발생하는 낭종입니다.

묻혀 있는 사랑니 주변에 염증이 반복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가 낭종으로 변해 커지는 것입니다.

그냥 두면 턱뼈가 녹아 부러지고 신경 손상과 안면 비대칭까지 겪게 됩니다.

사랑니 낭종은 매복 사랑니를 가진 사람 열 명 가운데 한 두 명에게 발생하지만, 보이지도 않고 특별한 증상도 없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아보는게 좋습니다.

[인터뷰:서병무, 서울대치과병원 교수]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조기에 쉽게, 어렵지 않게 사랑니와 낭종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사랑니 낭종'은 특히 20대에서 40대 사이 남성에게 많이 생깁니다.

혹시 내 입 속에서도 소리 없이 낭종이 크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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