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적 욕심'...비행검사결과도 조작

단독 '실적 욕심'...비행검사결과도 조작

2014.02.12.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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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항공장비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YTN 기획 보도!

오늘은 한국공항공사가 비행검사결과까지 조작한 사실을 고발합니다.

실적에 급급해 나오지도 않은 제품으로 해외 입찰까지 참여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군용 항공기에 정확한 항로를 알려주고, 공군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동형 전술항법장치 TACAN(태캔)입니다.

한국공항공사는 국산화를 명목으로 지난 2010년 중소업체에 개발과 제조를 의뢰합니다.

공군에 납품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한국공항공사 협력업체 전 관계자]
"공군 사업을 보고 미리 진행을, 선행개발을 좀 하고 있던 상태였어요. 마침 공항공사에서 개발비를 지원하겠다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다 되도록 성능 비행검사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러자 그해 11월 한국공항공사는 비행검사결과를 멋대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 차례 검사 결과 가운데 가장 좋은 것만 골라 공군에 보냈는데 불리한 내용은 아예 삭제했습니다.

[인터뷰:이원정, 한국공항공사 감사실장]
"비행 점검 3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과에서 편집해서 하루 치만 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창 개발 중이라는 반대 의견까지 묵살하고 해외박람회에 전시도 합니다.

[인터뷰:한국공항공사 협력업체 전 관계자]
"껍데기라도 내보내라, 우리는 꼭 가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완벽하지 않으면 개발자들은 안 내보내려고 하는데..."

공항공사는 또 실적 욕심에 개발되지 않은 제품을 들고 해외 입찰에 나서기도 합니다.

현재도 오류투성이인 계기착륙장치로, 지난 2008년 4월 개발이 시작된 지 불과 석 달 만의 일이었습니다.

[인터뷰:계기착륙장치 최초개발업체 관계자]
"기술개발을 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제품을 개발했다 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심지어 성능이 입증됐다며 국토부 장관과 공군의 협조 서한까지 받았는데, 사실상 정부와 군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겁니다.

[인터뷰:김병노, 한국공항공사 안전시설본부장]
"어렵게 잡은 입찰 기회이기 때문에 아마 설치 당시가 되면 비행점검 합격하고 충분히 납품이 가능하다라고..."

결국 한국공항공사는 서류 조작은 물론 거짓 생색내기까지 일삼으며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만수[e-mans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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