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머금어 2~3배 무거워진 눈...피해 잇따라

습기 머금어 2~3배 무거워진 눈...피해 잇따라

2014.02.10.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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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닷새째 동해안 지역에 엄청난 눈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1미터 가까운 눈이 쏟아지면서 그 무게 때문에 시설물 피해가 심각합니다.

특히 이번에 내린 눈은 잔뜩 습기를 머금어 눈의 문게를 이기지 못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눈은 바다를 지나며 수증기를 한껏 머금은 동풍이 태백산맥을 만나 거대한 눈구름으로 변한 겁니다.

따라서 눈에 물기가 많은 습설이 되는데요, 보통 영하 1도∼영상 1도 사이에 나타나기 때문에 한겨울이 아닌 2∼3월에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눈인 내린 닷새 동안의 동해안 지역 기온도 영하 2~3도에서 영상 1도 사이였습니다.

반면 마른 눈, 건설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12월에서 1월까지 추운 날씨에 나타납니다.

잘 뭉쳐지지 않는 싸락눈이나 가루눈 상태로 내립니다.

같은 눈이라도 습기를 머금은 눈이 더욱 위험한데요, 마른 눈보다 무게가 2∼3배 더 나가기 때문입니다.

1㎡ 넓이에 눈이 1미터로 쌓일 경우, 건설과 일반 눈 무게는 150kg 정도인데 반해 습설은 평균 300kg의 무게를 지니게 됩니다.

만약 폭 10m,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이면 최대 30톤이 넘는 하중이 걸립니다.

비닐하우스 위에 15t 트럭 2대가 올라가는 셈이죠.

다른 비유를 한다면 전봇대 하나가 1톤 정도 되니까 전봇대 30개를 올려놓은 것과 같습니다.

이 정도면 비닐하우스 뿐 아니라 철제 시설도 견디기 쉽지 않은 무게입니다.

3년전이죠.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던 2011년 2월 폭설 때는 습설로 강릉 시내 유리온실 230동이 무너지는 것을 비롯해 10만 8천여㎡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동해안 곳곳에서 약 31억 3천만 원의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폭설이 2011년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시령과 진부령 적설량은 10일 오전 10시에 이미 2011년 2월 폭설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미시령은 관측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정확한 적설량을 파악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다시 폭설이 쏟아지고 토요일까지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가 나와 있어서 최악의 경우 영동지방에 눈이 10일 동안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0년 3월 4일부터 7일 동안 이어졌던 기상관측 이래 최장 눈 기록도 이번에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예상치 못했던 기습 폭설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졌는데요, 이번에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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