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몸도 건강해진다"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몸도 건강해진다"

2013.12.24.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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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젊고 즐거웠던 옛 추억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죠?

요즘 복고 드라마나 패션이 열풍을 일으키는 것도 같은 이유일텐데요.

실제로 사람의 마음을 20년 전으로 돌리면,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김잔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년 전인 1994년을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당시 유행했던 음악과 패션, 갖가지 에피소드로 향수를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0~40대들은 모이기만 하면 좋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인터뷰:정호선(43세)]
"옛날 생각들을 하면서 내가 행복했던 기억들, 슬펐던 기억들 그런 것들이 생각이 나니까 나름대로 기분의 힐링이 된다고 할까..."

[인터뷰:하동운(44세)]
"과거에 많이 들었던 음악을 느끼면서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저절로 미소가 생기기도 하고 당시 대학 캠퍼스의 낭만이라는 걸 느꼈던..."

이처럼 젊고, 즐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게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하버드 대학교의 실험이 정답을 말해줍니다.

70~80대 노인들을 2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은 세트장에, 일주일간 살도록 했습니다.

신문도 음악도, 텔레비젼 내용도 모두 20년 전 상태로 제공됐고, 음식도 당시 유행했던 메뉴로 스스로 만들어 먹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잠시 서 있기도 힘들었던 노인들의 시력과 청력, 기억력과 손아귀힘이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하고 나누는 것은 뇌세포를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실제 운동기능까지 좋아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어수,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건강했던 시절, 활기있었던 그 시절의 음악이나 여러가지 환경이 제공되니까 뇌가 훨씬 더 자극이 돼서 건강한 상태가 된거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고 신체적으로도 발랄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의 활력이 신체 건강을 지배하는 것처럼 반대로 몸의 에너지가 마음 상태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기분이 처지고 마음이 힘들 땐, 몸을 더 움직이면 정신이 힘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노년에 취미생활과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치매를 예방하고, 나이보다 젊게 사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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