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남성 암 환자 3분의 1, 흡연 탓"

"숨진 남성 암 환자 3분의 1, 흡연 탓"

2013.12.18.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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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배가 나쁘다는 거 알면서도 피우는 사람들 많은데요, 충격적인 통계 자료가 나왔습니다.

암으로 목숨을 잃은 남성의 3분의 1은 흡연 때문에 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감기도 잘 걸리지 않을 만큼 건강을 자신했던 임종섭 씨.

이달 초 폐암 수술을 받고서야 50년 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었습니다.

[인터뷰:임종섭(가명), 폐암 환자(73세)]
"식전에 자고 일어나면 담배 한 대 피우고, 일 다 했다고 피우고, 집에 온다고 피우고, 밥먹기 전에 피우고... 후회를 많이 해, 그 때 끊어버릴 걸 하는 생각이 많이 납디다."

흡연의 악영향은 폐암에만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 종류에 상관없이 암으로 숨진 남성 가운데 3분의 1은 흡연 때문에 암에 걸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후두암은 70%, 폐암 47%, 방광암 35%가 담배 때문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만 피우지 않았어도 한 해에만 만4천 명이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여성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감염에 의한 암 발병이 가장 높았습니다.

암이 치료된 줄 알았다 재발한 김순희 씨도 그런 경우입니다.

[인터뷰:김순희, 자궁경부암 환자(55세)]
"아프고 나서 식생활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 운동이라는 것도 소중하게 생각이 들고... 그 때 당시에 백신이라도 나왔다면 이렇게 고통받고 이런 일이 없겠죠."

암으로 숨진 여성의 5분의 1은 감염으로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 2위 흡연을 크게 앞섰습니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는 100%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감염된다고 반드시 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은 중요합니다.

[인터뷰: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전문의]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서 70% 정도 자궁경부암을 줄일 수가 있고요. 국가에서 하는 30세 이상 2년에 한 번씩 하는 검사를 하거나, 성관계가 시작됐다면 1년에 한 번씩은 산부인과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밖에 절주와 채식, 꾸준한 운동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비결이 가장 확실한 암 예방법입니다.

암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 더욱 정확하게 암 발생 위험 요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식습관이나 생활 환경, 그리고 직업적 특성까지 고려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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