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남성의 고민, 이젠 말 하세요!

말 못할 남성의 고민, 이젠 말 하세요!

2013.11.16. 오전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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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은 자랑하라'는 옛말이 있지만,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게 있죠.

성기능 장애의 하나인 '조루증'으로 속앓이를 하는 남성들이 꽤 많은데요,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용기를 내 상담하면 해결할 방법이 많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성기능 문제로 늘 고민인 윤 모 씨.

인터넷을 뒤지며 갖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 병원을 찾았다가 문앞에서 돌아선 것도 여러차례입니다.

[인터뷰:윤 모 씨, 조루증 환자]
"속으로 고민을 하게 되죠. 이건. 밖으로 내놓을 수 없는 그런 병이니까...특히 많이 창피하잖아요. 젊은 남자가 비뇨기과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남성 가운데 윤 씨 처럼 조루 증세가 있다고 답한 사람만 27%, 하지만 학계에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환자 대부분이 노출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불 속 이야기를 쉬쉬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남자는 무조건 강해야만 한다는 왜곡된 정서 때문입니다.

'성관계가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은 우리나라가 87%로 조사대상 28개 나라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성기능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는 대답은 고작 2%에 불과해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조루 문제를 상대와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매우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계는 이같은 남성들의 인식을 매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조루도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하나의 질병일 뿐이며 의외로 쉽게 치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루의 주원인이 세로토닌이란 호르몬 부족이라는 사실과 함께 의학적 규명이 빠른 속도로 이뤄져 간단한 약물로도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성원, 서울삼성병원 비뇨기과 교수]
"조루의 원인에 대해서 밝혀져서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현재 환자분들이 병원에 오시면 적어도 10명 중 8명 이상, 80% 이상 치료가 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음성적으로 떠도는 속설을 좇아하는 건 절대금물이라고 경고합니다.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리한 자극을 가했다가는 부작용만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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