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도만 돼도 심근경색 증가"

"영하 1도만 돼도 심근경색 증가"

2013.11.13.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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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추워지면 심장의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 환자가 크게 늘어납니다.

영하 1, 2도만 돼도 발병이 부쩍 증가한다고 하니 평소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분은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근길 씨는 얼마 전부터 새벽에 찬공기만 쐬면 가슴이 조이고 아팠습니다.

처음엔 며칠에 한 번씩 잠깐 힘들더니 최근엔 통증이 잦아지고 심해졌습니다.

[인터뷰:유근길, 심근경색 환자]
"가슴이 조여들고 머리가 띵하면서 식은 땀이 나면서 앞가슴이 괴로운 거..."

심장 혈관이 막힌 심근경색이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심근경색 환자가 늘어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30%이상 증가합니다.

기온이 영하 1.5도만 돼도 심근경색이 5%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은 올라갑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1℃ 내려갈 때마다 혈압은 1.3mmHg 올라갑니다.

열을 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심장에는 부담을 줍니다.

평소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더욱 취약합니다.

[인터뷰:유철웅,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혈관 수축이 심하게 이뤄지다보면, 동맥경화반이 잘 터지는거죠. 또,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 응집력도 증가하게 돼서 혈전 형성이 훨씬 더 잘 이뤄지게 되고..."

따라서 찬 공기를 접하고 전에 없던 답답한 느낌이나 가슴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와 목은 열 손실이 가장 많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외출할 때 목도리를 하거니 모자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찬 바깥으로 나가기 전에 몸을 좀 움직여 준비를 하고 나가면 갑작스런 기온차로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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