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8585] "2백 넣으면 2억 드려요"...수상한 여행사

[YTN 8585] "2백 넣으면 2억 드려요"...수상한 여행사

2013.10.28.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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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8585!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2백만 원만 투자하면 수억을 벌 수 있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수상한 여행사를 고발합니다.

매일 설명회까지 열며 100억 원이 훨씬 넘는 돈을 모았는데, 경찰이 해당 여행사를 압수수색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여행사 간판을 단 서울의 한 사무실!

평일 늦은 오후 시간인데도, 20여 개 테이블이 사람들로 거의 찼습니다.

강사의 설명에 눈도 떼지 않고 집중합니다.

그런데 여행소개는 잠깐, 진짜 속내를 드러냅니다.

220만 원을 입금하고 여행 대신 투자를 선택하면 최대 2억 원을 벌 수 있다고 권합니다.

[인터뷰:여행사 상담 직원]
"회원들이 들어오시면서 만들어지는 돈입니다. 저희는 적립금이 들어오시는 순서대로 드려요."

의심을 피하려는 듯 기부도 하고 지상파 방송사와 행사도 함께 연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여행사 상담 직원]
"6·25 참전용사 3세대 애들을 (비영리 단체와)같이 초청했는데 저희 회사가 주관사가 됐습니다."

이처럼 100배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벌써 수천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회원 수는 2천여 명.

이들이 낸 돈을 모두 합치면 1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마저 혀를 내두릅니다.

일단은, 고수익을 보장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불법 유사수신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담당 경찰관]
"그곳 문제 많은 데예요."
(유사 수신이에요? 이 사례가?)
"생각을 해보세요. 그게 말이 돼요? 그게?"

문제는 투자자 가운데 얼마나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제대로 된 수익사업 하나 없이 신규회원의 투자금을 먼저 가입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여행사 전 회원]
"맨 처음에는 한 달이면 원금 220만 원이 나온다고 했다가 두세 달이면 나온다고 했다가 지금 같은 경우는 6개월이 지나도 못 받는 사람이 수두룩해요."

하지만 여행사는 회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인터뷰:여행사 임원]
"이익이 남았을 때 준다고 한 것이지 꼭 몇 월 며칠에 얼마를 약정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경찰은 해당 여행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관계자들의 소환 절차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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