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후 수업 실종, 대안은 있다!

기말고사 후 수업 실종, 대안은 있다!

2013.07.2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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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말 고사가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일주일 사이 학교는 사실상 수업 공백 상태가 됩니다.

학생들은 자습을 하거나 영화를 보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데요.

알차게 보낼 방법은 없는지 류환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학생]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제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 이 시점에 학교수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학교 가면 자습이나 애들이 영화 갖고온 거 그것 보거든요. 그것 보거나 아니면 계속 자는 애들도 있어요."

[인터뷰:학부모]
(학생은 학교에서 수업을 안 한다고 하는데,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한테 보다 유익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지 못하다고 하니 정말 학부모 입장에선 너무 답답한 노릇입니다."

기말 고사가 끝나면 선생님들은 시험 성적을 매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마땅히 공부할 것도 없으니 대부분 자습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합니다.

[인터뷰:김학일, 부곡중앙고 교장]
"학생들한테 진정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돌려주든지 아니면 그 기간을 축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게 되면 공교육 신뢰는 굉장히 요원한 상태가 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점심 식사 후 옹기종기 학교 옆 텃밭으로 모여든 학생들.

정성껏 심은 옥수수가 혹시 잘못될까 봐 줄기에 붙어있는 벌레를 조심스레 떼어내고, 상추밭 여기저기 피어난 잡초를 열심히 뽑아냅니다.

[인터뷰:이소이, 부곡중앙고 1학년]
"4월 달에 심었던 당근인데요. 1주일에 한두 번 와서 가꿨거든요.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당근입니다."

이 학교는 기말 고사 후 기간을 동아리 활동과 진로 체험 위주로 채웠습니다.

평소 먹기만 했던 빵을 처음으로 만들어보는 학생들.

커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바리스타처럼 원두커피를 직접 내려봅니다.

교직을 꿈꾸는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 아이를 보살펴주는 멘토 역할도 해봅니다.

이처럼 학교가 관심 갖고 노력한다면 기말고사 이후도 얼마든지 지금까지 모습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난 기간은 학생들에게 큰 공부 부담이 없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학생들이 좋아하고 학생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학교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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