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체조·시간끌기' 음주단속 현장 백태

'맨손체조·시간끌기' 음주단속 현장 백태

2013.07.06. 오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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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휴가철에 기분 좋다고 행여 술을 마시고 운전대 잡으시는 분, 절대로 안 되겠죠.

전국에서 특별 음주단속이 실시됐는데, 적발된 사람들 모습은 '가지가지'였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단속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음주단속에 적발된 오토바이 운전자가 달밤에 맨손 체조를 합니다.

체혈을 앞두고 알코올 수치를 조금이라도 낮춰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겁니다.

[녹취:음주단속된 남성]
(갑자기 운동하시는 이유는 뭐예요?)
"알코올 좀 빠지라고…"

이 여성 운전자는 시간 끌기 전략을 세웠습니다.

[녹취:교통 경찰]
"자꾸 측정을 안 하시면 현행범 체포되고 면허는 취소됩니다."

결국 버티다 음주측정에 응했지만, 이번엔 꼼수를 부립니다.

[녹취:교통 경찰]
"자! 더더더! 코로 숨쉬지 말고 부시라고요! 코로 계속 부니까 여기 콧물이 묻고 그래요 지금."

음주측정을 거부하면서 30분 동안 실랑이를 벌인 이 여성의 음주 수치는 0.038% 결국, 훈방 조치됐습니다.

[녹취:음주 단속된 여성]
(훈방 나올 거였는데 왜?)
"한 잔 반 정도 밖에 안 마셨는데 그래도 불안해서요."

음주단속을 피해 도망을 가거나, 적발이 되고도 차 열쇠를 달라고 조르는 등 반응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이번 단속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의 피서지와 유흥가 등을 중심으로 일제히 진행됐습니다.

단속은 매년 강화되고 있지만, 음주 교통사고 비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2만 9천여 건의 음주 사고가 발생해 8백15명이 숨지고, 5만여 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권순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교통과]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타인의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는 행위기 때문에 술을 한잔이라도 드시게 되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말거나…"

경찰은 행락철 음주 교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두 달간을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지속적인 음주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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