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속도로 관리자 피하려다 애꿎은 '전복'

단독 고속도로 관리자 피하려다 애꿎은 '전복'

2013.06.28.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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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민자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관리 직원을 피하려다 전복됐습니다.

운전자는 심하게 다쳤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백종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잠시 뒤, 한 사람이 갓길에서 중앙분리대 쪽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갑니다.

승용차는 사람을 피하려다 좌우로 휘청거리더니 가드레일을 받고 그대로 전복됩니다.

차량은 완전히 부서져 폐차됐고, 운전자는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고속도로 차량 전복 피해자]
"제가 차를 1차선에서 화물차를 추월하면서 가다가 갑자기 사람이 횡단하는 거 보고 어쩔 수 없이 핸들을 꺾어서 사고가 났는데요."

고속도로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도로를 보수하거나 치우는 직원이었습니다.

시속 100km이상의 속도로 차량이 지나는 고속도로입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보행자의 통행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고 도로 관리상 보행을 하더라도 사전에 충분히 안전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고속도로 관리자라도 보행을 할 경우 2인 1조로 차량을 통제하고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시 도로 어디에도 안전장치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운전자의 책임인 단독 사고라며 무조건 빨리 처리하려고 합니다.

억울하면 소송을 하라는 말까지 합니다.

[녹취:고속도로순찰대]
"사람이 뛰어들어가든지 어쨌든지 간에 사고는 혼자 난 거에요. 교통사고 처리는 해달라고 하면 단독사고로 처리하는데. 도로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하면 된다는 뜻이예요."

경찰은 심지어 사고 운전자보다는 고속도로 관리 직원의 말을 더 믿었고, 이 직원도 말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고속도로순찰대]
"처음에는 한 1km 근방에서 차가 오는 것 보고 뛰어들어갔다고 했는데 블랙박스 동영상이 나오니까 한 일이백미터 라고 이야기를 하네요."

운전자는 보상은 커녕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고속도로 차량 전복 피해자]
"공사 측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경찰에서 단독사고라고 말한 뒤 내가 사망을 했더라면 누가 책임을 질 거예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

경찰과 고속도로 관리 회사,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애꿎은 피해자의 고통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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