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현장] 의사도 입증 힘든 의료사고

[추적 현장] 의사도 입증 힘든 의료사고

2013.06.19.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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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의료사고, 안 당해본 사람은 그 고통을 알 수 없을 겁니다.

문제는 의료사고를 입증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반인은 물론, 의사가 의료사고로 의심되는 일을 당했는데도, 속수무책인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추적 현장,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취과 전문의 임종오 씨의 어머니는 6개월째 식물인간 상태로 대학병원에 누워있습니다.

임 씨는 어머니가 지난해 말, 이 병원에서 의료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CT 사진 등에서 명백히 뇌경색이 보였는데도, 의사가 뒤늦게 수술해 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인터뷰:임종오, 마취과 전문의]
"(어머니가) 의식 잃고 쓰러진 상태에서 제가 왔을 때도 너무 이 병원 말만 믿고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텐데 더 속상하죠."

진료 기록을 다른 의사들에게 보여줬더니, 모두 진단과 수술이 늦었다며 병원 과실이 맞는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신경과 전문의]
"30시간 정도의 대응 자체는 잘못된 게 맞죠. 신경과 의사라면 누구라도 그 대응이 미숙했다는 걸 반박할 사람은 없을 거 같은데요."

하지만 병원 측은 임 씨의 어머니가 수술을 함부로 해선 안 되는 상태였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녹취:병원 관계자]
"치료 절차나 이런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최근에 또 경과가 좋아지고 있대요. 수술도 잘되고, 환자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거예요."

배상선 씨는 아버지가 요양병원에서 가족 몰래 욕창수술을 받아, 결국 목숨을 잃게 됐다며 소송을 냈지만, 1년째 답보 상태입니다.

증거를 모아 법원에 제출했는데도, 복잡한 소송 절차 때문에 병원과의 싸움만 한없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배상선, 의료소송 제기]
"이 싸움 대부분 다 말리더라고요. 주변 식구들이나 형제들이 말리는데. 이 싸움을 한다는 게 이 사회적 구조가 진짜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벌써 끝났어야 된다고 봐요."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오히려 배 씨가 병원비를 내지 않으려 생떼를 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요양병원 관계자]
"치료비를 안 내고 병원을 상대로 협박해서 돈을 뜯으려고 찾아왔는데 우리는 그걸 생각만 해도 괘씸해요."

"결단코 의료사고는 없다"는 완고한 병원에 맞선 이들이 하소연하거나 기댈 곳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배상선, 의료소송 제기]
"아빠가 이렇게 윙크를 하면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한테 나쁘게 한다고. (병원 사람이 오면) 오면 이렇게 해요. 이렇게 윙크를 하시면서 저 사람이 나한테 나쁘게 한다고..."

[인터뷰:임종오, 마취과 전문의]
"정말 깨어나시면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그 말 꼭 한번 해드리고 싶어요."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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