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폰' 사기 첫 적발...대행사까지 기승

'리퍼폰' 사기 첫 적발...대행사까지 기승

2013.05.30.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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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이폰은 자체 결함으로 1년 안에 고장 나면 새 제품과 다름없는 '리퍼폰'으로 바꿔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악용한 사기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아예 대행사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한동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피스텔 안에 아이폰 수십 대가 쌓여 있습니다.

유심칩과 핀셋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중고 아이폰을 분해해서 일부로 고장 낸 흔적입니다.

정상적인 아이폰은 보시는 것처럼 버튼을 눌렀을 때 소리가 들리지만 일부러 고장 낸 아이폰은 버튼을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간단한 공구만 있으면 불과 30초 만에 멀쩡하던 아이폰이 먹통이 되는 겁니다.

자체 결함 때문에 파손된 것처럼 위장된 전화기는 서비스 센터에서 새것 같은 리퍼폰으로 교환됐습니다.

22살 추 모 씨 등 일당 20명은 이런 수법으로 바꾼 리퍼폰을 국내와 중국 등에 팔아넘겼습니다.

최근 다섯 달 동안 아이폰 360대, 4억 원어치나 됩니다.

[녹취:피의자]
"고장 났다고 말하고 내부 확인한다 그러면 확인하고 나서 리퍼 가능한 아이폰이면 리퍼 해주고…"

아이폰 고유의 서비스가 범죄에 이용된 겁니다.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고 나서 이런 수법이 국내에서 적발된 건 처음입니다.

문제는 이 신종 사기가 인터넷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예 아이폰을 고의로 파손해주는 전문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A 파손 대행사]
"비용은 2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저희는 손님께 금액을 받고 대행을 하는 거에요."

[녹취:B 파손 대행사]
"걸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저희도 조금 버는 거고 손님도 깨끗한 제품 받아보시는 거고…"

하지만 애플은 내부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범인 추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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