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몸매가 더 좋아요"...섭식장애 증가

"마른 몸매가 더 좋아요"...섭식장애 증가

2013.05.24.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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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거식증이나 폭식증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한참 성장해야 하는 10~20대 중에 이런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 살 찐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몸매를 선호하는지 물었습니다.

[녹취:조용우, 대학생]
"팔다리가 가늘고 긴 사람이 훨씬 맵시도 나고..."

늘씬한 모델을 연상하게 하는 이 여성은, 의외로 1년 365일 내내 다이어트를 한다고 고백합니다.

[녹취:정수인, 서울 방학동]
"불면 훅 날아갈 거 같고, 그런 종잇장 같은 몸매가 되고 싶어요."

이처럼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너도나도 '다이어트'에 나섭니다.

문제는 정상 체중이나 저체중인데도 더 마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

몸무게를 빼기 위해 음식 먹기를 거부하거나, 폭식, 구토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5년 사이 18.8%나 증가했습니다.

섭식장애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여전히 여성, 하지만 남성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그나마 나은 편.

정상 체중인데도 단식을 하거나 다이어트약을 계속 복용하는 위험군 숫자는 훨씬 많습니다.

환자 연령이 점점 어려지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녹취:김율미, 인제대 백병원 정신과 교수]
"청소년기에 충분히 뇌 발달이 이뤄지지 못하게 되면 추후에 체중이 회복되더라도, 성인기에서도 감정이나 사회성에 있어서 문제로 남게 됩니다."

섭식장애는 정신질환 가운데 자살율도, 사망률도 가장 높은 무서운 질환입니다.

농담 삼아 던진 "살 좀 빼라", "뚱뚱해 보인다" 등의 말이, 위험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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