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뒷전' 잇단 화학사고 부른다!

'안전은 뒷전' 잇단 화학사고 부른다!

2013.05.18.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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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그렇다면 유해 화학 물질 누출 사고가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무엇보다 안전 문제를 뒷전으로 생각하는 기업들의 분위기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들어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두 번이나 일어난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처럼 위험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을 하청업체가 담당하다 사고가 난 것입니다.

이런 업체가 80개 넘는데 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직원은 1명뿐.

안전관리가 제대로 된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다른 기업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제품생산 등 이른바 돈이 되는데 집중투자하고 안전관리같이 비용만 발생하는 부분은 뒷전으로 하는 기업 문화가 큰 문제입니다.

[인터뷰:박종길,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위험 작업인 정비 보수 작업을 원청이 직접하는 것이 아니고 영세한 하청업체에 도급주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원청의 관리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꾀하고자 합니다."

작업자들의 안이한 안전의식도 사고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 장구를 외면하다 큰 화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제 고장 날 때가 된 노후설비도 잠재적인 위험요소입니다.

더군다나 국내 기업들이 쓰는 화학물질 취급 시설들이 사용연한이나 구조 등에서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사 사고가 잇따를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한광용, 환경분석학 박사]
"유해 설비에 대한 기계 설비 기준 같은 것들이 모호하고 기계들을 서로 연결하는 부분에 대한 문제들이 많이 발견되는데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그런 기계들을 쓰는 것을 보면 이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겠다..."

정부 부처의 중구난방식 안전관리체계도 허점입니다.

유해화학물질 관리가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부 노동부로 나뉘어 있어 사각지대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사고가 날 때마나 지적되는 늑장신고와 늑장대처 업주에 대한 솜방방이 처벌 문제도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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