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치킨...알고보니 브라질산?

국내산 치킨...알고보니 브라질산?

2013.05.07.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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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닭고기 많이들 드시죠?

그런데 브라질산 닭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악덕 유통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브라질산과 국산 닭을 반반씩 섞은 뒤 닭 갈비와 닭 강정과 같은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냉동창고를 열자 냉동닭이 보관된 박스 수십 상자가 나옵니다.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들입니다.

손질을 하다 만 닭들은 실온에 아무데나 방치돼 노랗게 썩어버렸습니다.

소스와 조미료도 수 개월에서 최대 2년 가까이 유통기한이 지나버렸습니다.

작업 도구들은 바닥 여기 저기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고, 도마와 천정에는 곰팡이가 심하게 피어 있습니다.

브라질 닭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유통업자가 적발된 무허가 축산물 작업장입니다.

유통업자 48살 송 모 씨 등 두 명은 서울 화곡동에 불법 작업장을 차려놓고 값싼 브라질산 냉동 닭을 국내산 닭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브라질산 닭을 기름과 껍질을 제거한 뒤 국내산 닭과 50대 50 비율로 섞었습니다.

손질한 닭으로 닭 갈비와 닭 강정 같은 가공식품으로 만들고는 모두 '국내산'인 것처럼 버젓이 가짜 상표까지 붙였습니다.

브라질 산 닭을 감쪽같이 국내산 닭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브라질산 닭 가격은 국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닭 100톤, 10억 원 어치를 만들어 전국 치킨전문점에 팔아 넘겼습니다.

경찰은 송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업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지만 이들이 유통시킨 불량 닭 상당수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간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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