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32년' 대검 중수부 역사 속으로...

'영욕의 32년' 대검 중수부 역사 속으로...

2013.04.24.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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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권력형 비리와 대형 경제사범 수사를 해온 대검 중앙수사부가 32년 만에 현판을 내리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검찰은 중수부 폐지와 동시에 특별수사 지원부서를 신설해 검찰 특수수사 공백을 막기로 했습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합니다.

지난해 저축은행비리 수사에서는 대주주의 사금고로 전락한 저축은행의 폐해를 파헤쳤습니다.

비리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에게 저승사자 같던 대검 중수부는 정치 검찰 논란의 한가운데 서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검찰 특수수사의 자존심, 대검 중수부가 32년 만에 현판을 내렸습니다.

전신인 대검 중앙수사국까지 포함하면 52년 만입니다.

[인터뷰:박영수, 전 대검 중수부장]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폐지된다는 것은 안타깝고 걱정됩니다."

중수부 폐지는 이미 예정된 일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수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여야 합의로 이미 폐지가 확정됐습니다.

검찰은 중수부 폐지와 동시에 특별수사지원부서를 신설해 특수수사 공백을 막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동열, 대검 특별수사개편추진TF 팀장]
"검찰의 특별수사 체계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확보하고 부정부패 대응역량을 확충하며..."

부정부패 수사의 메카로 여겨지며 검찰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대검 중수부.

검찰 개혁과 맞물려 진행된 존폐 논란 끝에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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