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꼬부랑 할머니, 척추 수술로 완치

'90도' 꼬부랑 할머니, 척추 수술로 완치

2013.04.01.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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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나이가 들면 신체 부위에서도 특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하면 허리가 굽어 제대로 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허리 쪽 척추가 거의 끊어지다시피 한 70대 할머니가 수술로 허리를 똑바로 펼 수 있게 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75살 김순정 할머니는 베란다에 나가 신선한 바람을 맞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리를 튼튼하게 해 주는 자전거 운동도 빼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3년 전만 해도 할머니는 제대로 일어설 수조차 없었습니다.

허리가 앞으로 90도 이상 굽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순정, 척추하수증 수술]
"그때는 이만한 혹이 허리에 볼록 나와서... 뼈가 다 부서져 버렸어요. (사고당하고) 방치해버려서... 허리가 이렇게 굽은데다가 옆으로 돌아가서..."

20대에 다친 허리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굽어갔고 60살이 넘어서는 방바닥을 겨우 기어 다닐 정도로 악화됐습니다.

단단하게 붙어있어야 할 척추뼈가 떨어져 허리 부분이 거의 두 동강이 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까지 겹쳐 뼈 자체가 약해 수술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할머니의 허리가 곧게 펴질 수 있었던 건 상대적으로 단단한 골반뼈를 이식하면서 가능했습니다.

[인터뷰:조대진,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골다공증이 심한 분들은 (수술을) 해도 (나사가) 빠지고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뼈를 척추뼈 사이에 붙여줬기 때문에 나이가 드신 분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뼈는 잘 붙는 성질이 있으니까..."

척추가 분리되는 척추하수증은 국내에서 1년에 한 번 나오기도 어려운 희귀 질환으로 특히 고령자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입니다.

의료진은 이번 결과를 계기로 척추 분리 질환을 앓는 노인 치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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