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음란물 '홍수'...성범죄 부추겨

아동 음란물 '홍수'...성범죄 부추겨

2012.09.03.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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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남 나주의 아동 성폭행 사건과 경남 통영의 초등학생 살해 사건 모두 아동 음란물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성인 PC방은 물론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문제입니다.

한동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나주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고종석.

고 씨는 평소 아동 음란물을 보면서 그릇된 욕구를 키워 왔습니다.

[녹취:이명호, 전남 나주경찰서장]
"평소 어린 여자를 상대로 한 일본 동영상을 즐겨봤고 자신도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술을 마시면 이런 충동을 더 강하게 느꼈다고 진술합니다."

아동 음란물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경찰의 웹하드 업체 분석 결과, 음란물 17만 개 가운데 6백5십여 개가 아동 음란물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웹하드에 가입하고 성인 인증만 하면 누구나 아동 음란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인 PC방에서는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음란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단돈 5천 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서자, 칸막이가 쳐진 비밀스러운 방이 나옵니다.

컴퓨터 안에는 앳된 여자아이가 낯 뜨거운 행동을 벌이는 동영상이 가득합니다.

아동 음란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인터넷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원 수가 3천 명에 가까운 이 카페는 사진과 동영상 아동 음란물 천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동 음란물을 갖고 있으면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지만, 미국에서는 파일을 내려받기만 해도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내려집니다.

이 때문에 느슨한 아동 음란물 처벌 규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윤호,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외국 사이트에 대한 법 규제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국내에서 규제할 수 있는 사이트나 이용자만이라도 적어도 외국 수준에 맞을 정도로 엄격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넘쳐나는 아동 음란물 속에 잠재적인 성범죄자들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그릇된 욕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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