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력범죄와의 전쟁' 선포

경찰, '강력범죄와의 전쟁' 선포

2012.09.03.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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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이른바 묻지마 범죄와 아동 성폭력 사건 같은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이 방범 비상령을 선포했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동원 가능한 모든 경찰력을 민생치안 활동에 투입하고, 성폭력 전담팀도 신설한다는 방침입니다.

조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 한아름 양 살해 사건, 제주도 4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 서울 도심 한복판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이불째 납치돼 성폭행 당하기까지.

하루가 멀다고 반인륜적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이 방범 비상령을 선포했습니다.

[녹취:김기용, 경찰청장]
"현시점이 비상상황임을 인식하고, 오늘부터 10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성폭력범죄 등 강력범죄 예방에 투입하겠습니다."

비상령이 선포되면, 다가구 주택이나 원룸 주변에 경비 인력 배치가 늘어나고, 불심검문이 강화됩니다.

CCTV나 가로등 같은 방범 시설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도 대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국 경찰서에 성폭력 예방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전과가 있는 우범자를 적극 관리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또, '아동 음란물 대책팀'을 신설해 성범죄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된 아동, 청소년 음란물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음란물을 유통하는 사람뿐 아니라, 단순 소지자도 적극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과거에 추진했던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정부 차원에서 인력과 예산 지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인력이나 예산의 지원 없이 지금 현재 있는 인력이나 예산하에서 다시 재배치하거나, 다른 부서의 인원을 빼 온다면 그만큼 실효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경찰의 갖은 대책에도 시민의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강력범죄를 뿌리뽑겠다는 경찰 수뇌부의 의지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조임정[lj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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