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

"입양은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

2012.05.10. 오전 06: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내일(11일)이 입양의 날입니다.

유명 연예인의 공개 입양 등으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이고 가부장적인 생각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입양을 확산시키는 데는 법적, 경제적 지원보다도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잘재잘 두 아이의 수다가 쉼없이 이어집니다.

엄마 강은미 씨는 아들을 낳은 뒤 이렇게 딸 둘을 입양했습니다.

행복한 결정이었지만, 종종 주변의 반응이 강 씨를 당혹하게 만듭니다.

[인터뷰:강은미, 경기도 과천시]
"호의적이긴 한데 굉장히 놀라면서 편견어린 시선으로 보죠. 입양을 그냥 자식 키우는 일이 아니라 좋은 일 하는, 자원봉사 하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요."

입양가족 부모들은 편견을 없애기 위해 특별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교육을 받고 나면 확실히 달라집니다.

[인터뷰:하준수, 초등학교 6학년생]
"부모님을 잃어서 슬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새 부모님을 얻어서 해맑게 웃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입양하는 게 희망적이고 좋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사회전반의 인식은 여전히 폐쇄적입니다.

전국의 성인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이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답이 44.1%로 가장 많았지만 혈연 중심의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입양의 가장 큰 걸림돌(60%)이라는 모순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응답자 대부분(85.8%)은 입양을 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도, 입양은 불임 등으로 자녀가 없거나(57.5%) 가정이 없는 어린이에게 가정을 제공하는 것(24.3%)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모범답안과 현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다양한 공익광고 라든지 이런 접근이 필요한데, 실제로 입양과 관련된 공익광고를 보신 적이 없을 겁니다. 입양인식 개선을 위한 예산이 한 2∼3억?"

또 입양을 당당히 공개하는 문화와 입양 성공모델을 발굴하는 일도 시급합니다.

입양이 편견없이 축하받는 모습은 입양을 확산시키는 가장 기름진 거름이기 때문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