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여성 살해 "초동 대처 부실...10명 문책"

수원 여성 살해 "초동 대처 부실...10명 문책"

2012.04.08.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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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경기경찰청장이 초동 대응 실패를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담당자 10명을 엄중 문책하고 112 신고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피해자 유가족들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겠죠.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참혹한 살인 사건.

피해 여성이 구체적인 위치와 함께 '집안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현장에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최초 출동 인원은 9명, 이후 7명이 추가로 동원됐지만 빈집과 학교 운동장 등 엉뚱한 곳만 수색했습니다.

현장 지휘를 책임져야 할 감독자들은 사건 현장에 나가기는 커녕 윗선 보고도 누락했습니다.

[인터뷰:서천호, 경기경찰청장]
"순찰1팀장은 'CODE-1' 지령시 현장 임장 및 지휘 지침에도 불구하고, 소내근무로 지정되어 있다는 이유로 나가지 않았고... (형사과장도) 자가에서 대기타가 사건 발생 10시간이 지난 09시 10분경에야 사건 현장에 임장하는 등..."

피의자 오 씨의 진술대로라면 피해 여성이 살해당한 시각은 새벽 5시.

신고가 접수된 순간부터 여섯 시간의 여유가 있었지만 초동 대응까지 미숙해 안타까운 희생을 불렀습니다.

경찰은 책임을 통감하고 담당자 10명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서천호, 경기경찰청장]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기본적 책무를 완수하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반성하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경찰은 앞으로 경기 남부지역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112 신고를 접수하고 사건별로 조치 요령을 매뉴얼로 만들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희생 당한 피해자의 넋과 유가족의 눈물, 사건을 접한 국민들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때늦은 조치로 보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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