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3배?' 사장님 울리는 오토바이 보험료

'1년 새 3배?' 사장님 울리는 오토바이 보험료

2012.02.27.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우리나라에 특히 많은 피자집과 치킨집, 대개 배달용 오토바이를 대여섯 대씩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이 배달용 오토바이는 1년 보험료가 새 오토바이 값보다 더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대당 백만 원을 훌쩍 넘는 배달용 오토바이 보험료, 왜 이렇게 비쌀까요?

나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박광식 씨, 며칠전 배달용 오토바이 보험 청약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해 49만 원이던 보험료가 올해는 158만 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가게에서 쓰는 오토바이는 모두 다섯 대, 같은 보험료라고 가정하면 1년 오토바이 보험료만 8백만 원에 육박합니다.

[인터뷰:박광식, 피자가게 주인]
"전년 대비 약 2백 퍼센트가 인상이 됐어요.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들한테는 보험료가 너무 과다하게 책정되서 나와 버리니까..."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해동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2년 동안 오토바이 보험료가 무려 230%나 치솟았습니다.

그나마 150만 원 이상 내야하는 종합보험 대신, 책임보험만 들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인터뷰:김해동, 치킨집 주인]
"만약에 사고가 큰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책임보험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저희 같은 경우는 큰 사고가 날 경우에는 주변에서도 봤지만 아마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이처럼 배달용 오토바이 보험료가 비싼 건 사고율이 높아 기본적으로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 데다, 사고가 날 경우 또다시 보험료가 크게 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태윤,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상품실장]
"퀵서비스는 가정용보다 거의 10배가 넘지요, 사고율이. 그다음에 피자집 같은 데는 거의 4배 정도 높습니다. 나이라든지 여러가지에 따라서 보험료가 계속 바뀝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용 오토바이의 과실이 크든 적든, 일단 사고가 나면 동일한 할증을 적용하는 보험회사의 방침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상열, 금융소비자연맹 재해사고보상지원센터 본부장]
"보험료가 너무 많이 올라가서 가입을 하고 싶어도 가입을 못 하는 현상이 생기면 그로 인한, 책임보험만 가입된 경우는 무보험차로 그러는데, 무보험차로 인한 피해를 국민들이 다 받을 수 밖에 없겠죠."

일 년에 한두 달 매출은 고스란히 오토바이 보험료로 빠져나가는 것이 대다수 배달 음식점들의 현실.

아예 배달업을 접어야겠다고 말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