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음란 채팅 '비상'

스마트폰 음란 채팅 '비상'

2011.09.13.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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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스마트폰 사용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무료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데요, 최근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이른바 '랜덤채팅' 어플들이 음란한 대화가 오가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낯선 사람'이란 이름의 상대가 말을 걸어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음란한 말들을 쏟아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는 이른바 '랜덤채팅' 어플입니다.

[인터뷰:랜덤채팅 경험 청소년]
"성적인 만남."
(노골적으로 물어봐요?)
"네, 완전."

랜덤채팅 어플은 이름과 전화번호, 얼굴이 공개되지 않는 익명성 때문에 음란한 대화가 오가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어플은 성인인증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도 아무런 장벽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란한 대화는 자칫 성매매로도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유규진, 강력범죄피해예방시민단체]
"남자들이 성매매를 요구한다든지 아니면 요구하는 내용을 토대로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스마트폰에는 아무런 방지 장치가 안 돼 있는 거죠."

하지만 개인적인 통신 내용을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고 외국에서 만들어진 어플에는 성인인증을 하도록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권헌영. 광운대학교 과학기술법학과 교수]
"통신사나 마켓 운영 사업자가 반드시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시장에 내놓게 됩니다. 그 체계를 통해서 불법 소프트웨어나 청소년 유해매체 같은 경우 대응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랜덤채팅' 관련 어플은 25만 명이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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