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도 접대...청와대 인사가 협박'

"대기업 회장도 접대...청와대 인사가 협박'

2011.04.01. 오전 02: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전직 국무총리 아들이 수억 원어치의 향응 접대를 받아 검찰에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 그제 YTN이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접대 자리에 국내 대기업 회장들과 인기 연예인들도 함께 있었고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청와대 관계자를 동원해 고소인을 협박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9년 12월,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

공연기획사 관계자들과 여러사람이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기획사 대표 옥 모 씨는 인도국제영화제 유치와 예산 지원을 도와주는 대가로 이 자리에 전직 총리의 아들 A 씨가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몇 달에 걸쳐 수억 원대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A 씨와 함께 영화제 지원을 약속했다고 하는 국내 대기업 회장들도 합석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A 씨가 대기업 회장들을 접대해야 한다고 말해 술값을 냈는데, 하루 술값만 6백만 원에 이렀다는 것입니다.

당시 술자리에는 영화제와 관련된 B그룹 회장을 비롯해 C그룹 회장, D그룹 회장 등이 동석했다고 옥 씨는 말했습니다.

[녹취:옥 모 씨, 고소인]
"당신이 술값을 내라 그러면 자기가 50억을 받아서 다 해 주겠다."

술자리에는 연예인들도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가수 박 모 씨와 유명 영화배우 박 모 씨, 여배우 박 모 씨 등의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옥 씨는 이렇게까지 접대했는데도 영화제가 아예 무산되자 A 씨가 청와대 인사를 데려와 문제삼지 말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옥 모 씨, 고소인]
"만약에 이걸 매끄럽게 깨끗이 정리를 못했을 때는 당신 한국에서 못 살 줄 알아라. 그냥 안 두겠다."

A 씨와 청와대 관계자는 한 목소리로 이같은 주장이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옥 씨가 없는 이야기를 지어냈다며 맞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A 씨, 전직 총리 아들]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에요. 되려 제가 이 사람을 고소하려다가..."

[녹취:청와대 관계자]
"저는 일단 옆에 있었죠 그냥. 협박을 왜 합니까?"

검찰은 조만간 옥 씨 와 A 교수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의혹이 풀리지 않을 경우 고소장에 등장하는 인물 소환 여부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