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0대 강도, 10대가 붙잡았다

편의점 10대 강도, 10대가 붙잡았다

2011.03.18.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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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금을 빼앗기 쉽다는 이유로 편의점 강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충북 청주에서는 편의점을 털었던 10대 강도가 같은 10대 학생들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시 율량동의 한 편의점.

손님이 뜸한 새벽 시간대에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한 괴한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계산대로 곧바로 다가온 괴한은 종업원을 병으로 위협한 뒤, 현금 9만 원을 빼앗아 달아납니다.

같은 날, 늦은 오후 청주시 개신동의 한 골목에선 괴한이 여학생의 악기를 빼앗아 달아나려다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붙잡힌 사람은 18살 주 모 군.

피의자는 이곳에서 여학생이 들고 가던 수천만 원 상당의 바이올린을 훔치려다 지나가던 다른 학생들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남학생 3명이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와 여학생을 구해낸 것입니다.

[인터뷰:김정석, 충북예술고 3학년]
"당시 여학생은 피를 흘리고 있고 남자는 때리는 상황이라 여학생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고 교복을 보니까 우리 학교 후배라서 더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현행범으로 붙잡힌 주 군은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새벽 시간에 편의점에 들어가 강도 짓을 벌인 범인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 등지에서 편의점 강도 짓으로 도피 생활을 하던 주 군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인터뷰:피의자]
"(바이올린)돈 좀 되겠다 해서 가지고 와볼까 생각을 하고 달라고 했는데 안 주니까 그래서 때리다가 잡히게 됐고..."

경찰은 주 군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는 한편 달아난 공범 20대 남녀를 쫓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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