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명숙 전 총리 불법정치자금 수수 녹취 있다"

검찰, "한명숙 전 총리 불법정치자금 수수 녹취 있다"

2011.01.04.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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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정치자금 9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이 건설업자 한 모 씨가 한 전 총리 측에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정황이 드러나는 녹음CD와 편지가 있다며 증거 채택을 요구했습니다.

검찰은 한 씨가 지난 2009년 5월 의정부구치소에서 한 전 총리의 비서 김 모 씨를 접견하면서 한 전 총리 측에 건넨 3억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며, 이를 녹음한 CD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 달 김 씨에게 편지를 보내 3억 원을 돌려달라고 재차 요구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씨는 당시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편지나 접견 내용 등도 모두 검열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전 총리 변호인 측은 이 녹음CD와 편지가 정식 절차를 거쳐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다며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 씨는 검찰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불법정치자금 9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한 씨에게서 "대통령 후보 경선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제의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9억 원을 건네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한 전 총리를 기소했지만 곽 전 사장이 돈을 건넨 방식에 대한 진술을 바꿔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전준형 [jhje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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