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사각 지대에 빠진 다문화 교육

[중점] 사각 지대에 빠진 다문화 교육

2010.12.22. 오전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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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민자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자녀인 이른바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교육 문제가 이젠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은 '다문화 학생 교육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다문화 학생 교육의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안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보도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다문화 학생 교육의 현주소를 취재했는데요, 다문화 가정 부모나 학생들은 가급적 빨리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고 애를 쓰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김종술 선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년전 중국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으로 건너온 이 운항 군.

한국으로 올때만 해도 공부를 열심히 해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릴 생각이었지만 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문화적 차이에다 언어는 넘기 힘든 큰 장벽이였습니다.

수업 내용을 잘 이해 못하는데다 친구 사귀기도 힘들어 학교를 빼먹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인터뷰:이운항, 다문화 학생·중국 출신]
"수업 시간에요, 선생님 가르쳐 주는거요, 잘 못 알아듣고요, 친구한테 말하고 싶은거요, 제가 말을 못 하니까."

파키스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장 모미나 양.

장 양은 한국어 구사는 문제 없지만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회교도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먹는것, 입는것이 늘 고민거리입니다.

[인터뷰:장 모미나, 다문화 학생]
"그 얘는 이쁜데 나는 이쁘게 못 입는것 같고, 애들 다 먹고 맛 있다고 자랑할 때도 나는 못먹어 봤으니까 맛을 모르잖아요."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와 문화적 이질감 문제.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니 성적이 좋지 않고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습니다.

문화적 차이도 원활한 학교 생활에 큰 걸림돌입니다.

여기에다 다문화 학생에 대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인터뷰:김미, 다문화 학생 지도 교사]
"한국 사람들이 이 사람들을 우리 한국 사람이다, 같은 친구다, 혹은 동료다, 그리고 우리 이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등록돼 있는 다문화 학생은 총 3만 1,000여 명.

지난 2007년 만 4,000여 명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무려 두배나 늘었습니다.

이주 근로자와 결혼 이민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지난 2005년 이후 다문화 학생들에게 입학이 전면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라는 새로운 국적을 갖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 이들이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YTN 김종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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