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 개인정보 2,900만 건 유출

주요 포털 개인정보 2,900만 건 유출

2010.12.13.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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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8월,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아이디 도용 사건의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개인 정보 2,900만 건이 유출돼 스팸 메일 발송 등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아이디 도용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아이디 도용 피해자]
"로그인을 하니까 (내가) 대량 스펨메일을 발송했다면서 본인 인증을 다시 하라고 하더라고요. 8월달에 이미 대량으로(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경찰이 IP 추적 끝에 잡은 범인은 43살 이 모 씨.

그런데 삭제된 이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보니, 무려 2,900만 건에 이르는 개인정보가 발견됐습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1,300만 개, 주민번호와 이름까지 있는 구체적인 신상정보는 1,600만 건에 이릅니다.

[인터뷰:김기동, 경기청 사이버수사대장]
"(중국 청도에서) 조선족 2명으로부터 개인정보가 담긴 USB 2개를 받아서 우리나라에 와서 데이터베이스 정리만 해줬다고 (이 씨가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의 개인정보를 손에 넣은 이 씨는 '허브샌더'라는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요 포털에 일일이 로그인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 100만 개, 다음과 네이트 17만 개 등 비밀번호가 바뀌지 않은 150만개 계정에 로그인이 성공했고, 대다수가 스펨메일을 발송과 게시판 글 등록 등에 이용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중국 해커 조직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개인정보의 유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은 대부업체나 유흥업소, 도박사이트 등이 이 씨에게 스팸메일 발송을 의뢰한 것으로 보고, 이 씨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정보가 특정 사이트에서 대량으로 유출돼 중국 해커들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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