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잡을 수 있다!

'슈퍼박테리아' 잡을 수 있다!

2010.12.10. 오전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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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슈퍼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세포막 단백질의 기전을 밝혀내 슈퍼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마련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표적 병원성 감염균의 하나인 '아시니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 baumannii) 박테리아입니다.

면역체계가 약해진 환자나 중증 화상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요 사망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나라 식품의약청이 규정한 5종의 슈퍼박테리아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항생제 내성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아시니토박터 바우마니'의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세포막 단백질을 발굴하고 그 기능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김승일 박사팀과 경북대 의대 이제철 박사팀이 강한 항생제 내성으로 새로운 슈퍼박테리아로 급부상한 '아시니토박터 바우마니'에 대한 항생제 내성 기전을 규명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승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명과학연구부]
"다재내성균에 여러 가지 기전들이 있는데 기전들이 특히, 막단백질이 어떻게 다재내성을 갖는 지를 저희들이 이번 논문을 통해서 규명하였습니다."

연구팀은 국내 주요 병원 입원환자로부터 항생제 내성이 있는 '아시니토박터 바우마니'를 추출한 뒤 이 균의 세포벽과 세포막에 존재하는 다양한 막단백질의 특성을 단백질체학 기법으로 분석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슈퍼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기전이 규명됨에 따라 앞으로 슈퍼박테리아를 정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니토박터 바우마니'는 다른 균으로부터 각종 유전자를 획득함으로써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카바페넴 등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고, 다른 세포막 단백질의 발현과 조절을 통해서도 병원성과 항생제 내성이 있어 슈퍼박테리아 제거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병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의과학연구본부장]
"끊임없이 항생제 내성균과 또 그 것을 극복하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 오면서 인류는 계속해서 새로운 세균에 대해서 세균과 계속 싸우고 있는 거죠."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 '페니실린'과 '메티실린', 여기 에다 더욱 강력한 '세바페넴' 항생제를 뛰어 넘는 슈퍼박테리아의 등장.

의학계는 이같은 슈퍼박테리아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항생제로 알려진 '티제실린'을 개발하고 있지만 새로운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등장도 점쳐지고 있어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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