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 원어치 금괴 밀수출 적발...금괴 밀수출 증가

550억 원어치 금괴 밀수출 적발...금괴 밀수출 증가

2010.11.19.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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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괴를 무려 1.2톤이나 일본으로 밀수출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시가로 550억 원이 넘는 양으로 지금까지 적발된 밀수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러 개의 주머니가 달린 특수제작 조끼입니다.

1kg 짜리 금괴를 넣으면 한 주머니에 두 개씩 모두 24개가 들어갑니다.

한 사람 몸에 12억 원 정도의 금괴를 숨긴 것입니다.

56살 강 모 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종로 귀금속상 등에서 구한 금괴를 이렇게 몸에 숨겨 일본으로 빼돌렸습니다.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여객선 선원이 운반책 역할을 했습니다.

선원 전용 통로를 오가며 출입국 검사를 형식적으로 받아 그동안 단속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정순열, 부산경남본부세관 조사국장]
"(검색하는) 청경들하고 선원하고 수년 동안 알고 있기 때문에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검색이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저희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본에 밀수출된 금괴가 1.2톤, 시가 550억 원이 넘는 양입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선 이 1kg짜리 금괴가 4,800만 원 선에 거래됐습니다.

일본에선 300만 원 정도 더 비싼 5,100만 원 선에 거래됐습니다.

세관은 강 씨 일당이 시세 차익으로 30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금괴 밀수입이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우리보다 금값이 비싼 곳으로 밀수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녹취:금 거래 전문가]
"금값이 높은 나라,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서요, 그런 나라에 밀수출하는 분들도 사실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국내에 금이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죠."

금괴 밀수출을 막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출국 검사를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관은 강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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