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밀조직원 사칭 수억 원 챙겨

청와대 비밀조직원 사칭 수억 원 챙겨

2010.07.22.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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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청와대 비밀조직원으로 행세하며 투자금 수억 원을 가로챈 5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청와대 인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그럴듯한 사업을 하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랍에 숨겨놓은 검은 보따리를 풀자 현금 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방 안 곳곳은 명품 가방과 옷들로 즐비합니다.

피의자 59살 김 모 여인은 사기행각을 벌인 뒤 고급호텔에서 호화생활을 즐겨왔습니다.

김 씨는 청와대 비밀조직에서 일하는 재력가인 것처럼 행동하며 무역회사 대표 41살 지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리고는, 전직 대통령 등이 숨겨놓은 재산을 찾아내 정부에 반환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에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녹취:피해자]
"청와대에 있는 사람이 북한에서 가져온 인삼을 꿀에 재서 보자기에 싸서 주고, 청와대 넥타이핀도 주고 그런 부분에 제가 속아 넘어가게 된 것이죠."

김 씨는 지 씨에게 금괴를 촬영한 동영상과 위조 수표 뭉치를 보여주며 사업이 잘되고 있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돈을 주고받는 과정에도 비밀스런 용어들을 써가며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세달 안에 투자금을 2~3배로 불려주겠다며 1년 동안 모두 8억여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피의자]
"(사업 수익 실현이) 진실이 될줄 알고 저 분한테 같이 해보면 득이 될거 같다 이야기했죠."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함께 범행을 도운 김 씨의 아들 35살 이 모 씨를 입건했습니다.

권력을 등에 업으면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풍토 속에 '사칭'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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