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적인 도피생활?

아날로그적인 도피생활?

2010.03.11.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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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건 초기 경찰은 김 씨가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적' 도피생활을 하고 있어 추적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김 씨 진술과 그간의 행적을 짚어보면 경찰의 그런 단정에 의문이 듭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사과정에서 김길태는 몇 가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 양의 집에 간 적이 있다",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빈 집에도 간 적이 있다" "이 양의 다세대 주택 다른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시인한 것입니다.

[녹취:김영식, 수사본부장]
"같은 피해자 집에 있는 다른 방에 들어가서 라면을 끓여먹고 대소변을 본 적이 있으며 누군가에게 들켜서 다시는 가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김 씨가 검거되기 전 경찰이 확보한 증거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일치하는 진술입니다.

이 양의 집에서 김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이 발견됐고 옆 집에서는 김 씨 지문이 있는 라면 봉투가 발견됐으며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빈집에서도 김 씨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김 씨가 이미 경찰이 이런 증거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자세히 알고 검거되기 전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동시에 발견된 증거에 대해 둘러댈 말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김 씨는 어떻게 이런 정보들을 꼼꼼하게 챙겼을까?

사건 초기 경찰은 김 씨가 빈 집을 전전하며 휴대폰과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적'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TV나 신문, 인터넷을 자세히 보지 않고서 이런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김 씨의 도피가 '아날로그적'인가에 대한 의문은 또 다른 곳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씨가 훔친 돈의 출처로 보이는 미용실에서는 김 씨가 컴퓨터를 사용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미용실 주인]
"(큰애가) 아침에 내려와서 오전에 컴퓨터 켜서 확인하니까 엄마 컴퓨터 누가 건드렸는지 내 파일 지워놨다 그래서 작은애 보고 건드렸냐 (물었더니) 안 건드렸다 그러고, 건드릴 사람이 없는데..."

인터넷 계정을 만들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른 사람 이름을 도용해 ID를 만들 수도 있지만 경찰은 김 씨가 인터넷과 전화를 사용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고만 판단했습니다.

경찰의 초기 판단이 너무 단정적이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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