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순신 장군 동상 '내시경'...'부식 심해'

[서울] 이순신 장군 동상 '내시경'...'부식 심해'

2010.02.02.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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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화문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보수 관리를 위해 내시경 검사가 실시됐습니다.

우리나라 동상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한 것인데 부식이 심하고 용접도 부실해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등에 구멍이 뚫립니다.

제작된 지 40년이 넘은 동상의 보수공사를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튜브를 통해 들여다본 이순신 장군 동상의 몸 속.

시멘트 덩이가 여기저기 깔려 있고, 수십 개에 이르는 동상 조각들을 이어놓은 버팀재들은 대부분 붉게 녹슬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제작되던 당시에는 청동의 주재료인 구리가 부족해 탄피와 녹그릇 등이 섞여 사용된데다 내부 버팀재 또한 녹이 잘 스는 철봉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상 조각들을 연결한 접합부분 안쪽에는 용접이 안 돼 있고, 동상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는 콘크리트가 부식돼 바닥 균형이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나형용, 서울대 명예교수]
"부식이 돼서 기둥이 혹시 움직이거나 할 때는 넘어질 수 있으니까 그것이 가장 걱정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보수·관리 방안을 마련한 뒤 충무공탄신일인 4월 28일까지 보수작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또 서울에 있는 53개 동상 가운데 80년대 이전에 제작된 동상들도 부식 등으로 인한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순차적으로 검사를 거쳐 보수작업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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