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뇌, 마약 중독자 뇌구조와 비슷"

"게임중독 뇌, 마약 중독자 뇌구조와 비슷"

2009.12.09. 오전 08: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컴퓨터 게임에 빠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 게임 중독자인데요.

게임 중독자의 뇌와 마약 중독자의 뇌 구조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운동이나 친구보다 컴퓨터 게임이 훨씬 좋은 사람들.

매일 반나절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며 게임을 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줄도 모릅니다.

[인터뷰:손은진, 게임 매니아]
"저녁에 게임을 시작하면 아침까지 하니까, 밤낮이 바뀌고 낮생활에 안되는거죠."

[인터뷰:강신훈, 게임 매니아]
"많이 할 땐 하루 10시간도 하고, 게임 하다보면 친구랑 약속도 안지키게 되고 친구들과 멀어져..."

게임에 빠져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뇌 영상을 찍어 봤습니다.

일반인의 뇌에서는 볼 수 없는 노란색으로 활성화된 부분이 게임 중독자의 전두엽과 섬이랑, 미상핵에 보입니다.

대뇌의 전두엽은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중요 부위로 이상이 있을 경우 이성적, 합리적 판단과 결정이 어렵고 충동적 성향을 보입니다.

이같은 게임중독자의 뇌 사진을 마약중독자와 비교해 봤더니 거의 비슷한 부분이 활성화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중독은 단순 반복 행동이 아니라 마약중독과 마찬가지로 뇌 질환,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녹취:김상은,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뇌의 대사를 봤을때 충동성, 의사결정과 관련돼 있는 대뇌피질을 비롯한 뇌 구조물에서 비정상적인 대사 소견을 보여 이것은 코카인 약물 중독과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게임중독도 약물중독처럼 비정상적인 뇌의 대사와 활동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란 점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게임 중독에 대한 맞춤 치료 약물과 재활치료법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