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인 '가짜 경험담' 불법광고

네이버 지식인 '가짜 경험담' 불법광고

2009.10.20.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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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네티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지식인' 사이트에 실제 경험담인 것처럼 위장해 불법 광고를 올려놓고 돈을 받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질문을 올리면 다른 네티즌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지식인'입니다.

한 네티즌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추천받고 싶다며 질문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자신의 경험담을 밑에 적었습니다.

하지만, 특정 학원에서 돈을 받고 쓴 광고 글입니다.

광고대행업체 대표 39살 김 모 씨 등 9명은 이런 방법으로 불법광고를 해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지식인' 불법광고 피의자]
"많이 업체에서 하기도 하고, 업체에서 만약에 잘 못할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하기도 하고..."

김 씨 등이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불법광고를 의뢰받은 업체는 200여 곳.

한 곳에서 월 90만 정도씩을 받아 지금까지 1억 4,000만 원을 챙겼습니다.

김 씨 등은 상당수 네티즌들이 지식인 답변을 통해 얻은 정보로 물건 구입 등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 등은 자동답변 프로그램을 이용해 업체를 홍보할 수 있는 질문을 검색한 뒤 답변을 달았습니다.

네이버 측의 광고 글 차단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ID 4,900여 개를 도용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태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자동추천, 자동 로그인 시스템 이와 같은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광고해 온 것입니다. 이와 같은 광고는 현재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이름 하에 마치 정식 광고인 것처럼..."

경찰은 불법 광고 대행업체 6곳을 적발해 대표 39살 김 모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실제 경험담인 것처럼 위장한 광고 글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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