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6개월...끝없는 대치

용산참사 6개월...끝없는 대치

2009.07.20. 오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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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로 용산 참사가 발생한지 반년이 됐지만 사태가 해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서 분향소를 시청 광장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장례식장 앞마당에 제사상을 차렸습니다.

희생자를 위한 5개 나무관을 앞에 놓고 위령제가 치러집니다.

유가족들은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신을 옮겨 분향소를 시청 광장에 차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전재숙, 희생자 이상림 씨 부인]
"정말 시신을 저희한테 넘겨주다면...저희는 우선 시청앞 으로 가고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한테도 갈 것입니다."

하지만 시신 운구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집회신고서를 내지 않았고, 시청광장에는 분향소를 설치할 수 없다면서 경찰이 시신 인계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분향소에는 요즘도 매일 200여 명이 방문합니다.

또 반 년 전과 마찬가지로 사고 건물은 경찰 버스로 가로 막혀 있고, 이렇게 현장 주변에는 24시간 경찰이 배치돼있습니다.

정부와 경찰은 재개발 조합과 철거민 사이의 문제라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강서, 천주교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여러 난맥도 대화를 통해서 풀수 있다는 신념과 희망을 가지고 대한다면 풀 수 없는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유가족과 범국민대책위는 이번주 안에 시신을 되찾아 분향소를 옮길 계획을 세웠습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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