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택시, 1차사고로 심장마비"

[앵커멘트]

지난 달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의문의 택시 역주행 사고는 운전사가 심장마비로 숨지면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속 충돌을 하기 전에 이미 접촉 사고가 한 차례 나면서 택시기사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당시 택시 안에서 본 장면입니다.

우회전을 하는 순간 옆에서 나타난 차량과 부딪칩니다.

그때부터 속도를 냅니다.

오르막길을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신호까지 무시하며 달립니다.

비스듬히 기울던 차는 아파트 정문을 들이 받고서야 질주를 끝냅니다.

택시기사를 포함해 3명을 숨지게 한 정문 충돌은 2차 사고로 확인됐습니다.

우회전을 하던 택시는 반대편에서 좌회전을 하던 또 다른 택시와 부딪치는 1차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1차 사고 때 택시기사가 이미 심장마비로 정신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인터뷰:김찬원, 수서서 교통조사계장]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계속해서 1.08km, 선릉역에서 사고장소까지가 1.08km입니다. 그 구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진행했다."

1차 사고로 택시기사가 숨지면서 가속페달이 눌려, 역주행 충돌이라는 2차 사고를 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신고 접수까지 한 1차 사고를 경찰이 왜 당시에는 거론하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다양한 가설 속에 의문이 증폭됐던 택시 역주행 사고.

한 달만에 심장마비로 인한 사고로 마무리 됐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