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은 장난감, 실제는 권총

포장은 장난감, 실제는 권총

2009.01.07.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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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에서 모의 권총이 밀수입됐는데 별도의 개조 없이도 권총과 맞먹는 살상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64mm의 굵은 합판도 뚫어버리는 막강한 위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형광등이 산산 조각이 납니다.

비교적 질긴 종이 우유팩에도 쉽게 구멍이 납니다.

일본에서 완구로 제작된 총이지만 실제 권총과 모양뿐만 아니라 작동 방식도 유사하고 파괴력도 상당합니다.

보따리상을 통해 반입됐고 인터넷과 서바이벌 잡지 등을 통해 알려져 40점이 팔렸습니다.

[인터뷰:최석우, 부산지방경찰청 외사과]
"이 총은 미국 스미스앤윌슨 제품 매그넘500 하고 실제 모양이 아주 비슷한 모의 총포입니다."

불법 장난감 총의 위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총에는 알려진 것 이상의 어마어마한 위력이 더 숨겨져 있습니다.

문제는 '쉘'이라는 명칭의 탄피 부분.

탄피 부분에 직접 가스를 주입해 앞에 있는 플라스틱 탄을 밀어내는 방식의 장난감인데, 여기에 화약을 넣고 금속 탄두를 장착하면 인명 살상도 가능한 것으로 일본 경시청의 실험 결과 밝혀졌습니다.

[인터뷰:정석모, 부산지방경찰청 외사3계장]
"별도의 개조 없이 가스 대신에 이 쉘에 가스 대신에 화약을 장약해서 발사를 하니까 64mm 짜리 합판이 뚫리더라는 거죠."

때문에 일본에서는 이미 판매금지와 압수 조치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일본에서 이 총을 제작해 판매한 업체의 대표는 실제 총기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가 적용돼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35살 양 모 씨 등 판매업자와 모의 총기 사용자 40명을 불구속입건하고 판매된 총기 30점과 다른 모델의 불법 모의 총기 70여 점을 압수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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