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경찰 검문 반발...'우발적 실수'

불교계, 경찰 검문 반발...'우발적 실수'

2008.07.30.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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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탄 차량을 경찰이 과도하게 검문했다며 불교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종교편향 시비로 한 때 불편하게 지냈던 불교계와 정부의 관계가 또 다시 경색되고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계종 종무 집행기관인 총무원이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조계사를 나설 때 경찰이 과도하게 검문해 불교계에 모욕을 줬다는 겁니다.

[인터뷰:승원 스님,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진상 조사해 문책하고 청장은 즉각 사퇴하라."

조계종 종무원 조합인 원우회 회원 등 150여 명은 경찰청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항의의 뜻으로 삭발을 한 회원들은 경찰청장과의 면담이 무산되자 항의 서한을 불태웠습니다.

이번 파문은 경찰이 촛불집회 수배자 8명을 검거하기 위해 조계사 앞에서 불심검문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조계사 측은 지관 스님이 신분을 밝혔는데도 경찰이 차량 트렁크까지 열어보며 과도하게 검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불교계 원로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공승관, 조계종 총무원 호법팀장]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의 우발적인 실수이며 의도적인 검문은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조계사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우문수, 서울 종로경찰서장]
"우발적인 실수입니다. 죄송합니다."

불교계는 책임자 처벌과 경찰청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시국법회와 불교도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기로 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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